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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로운 생활

심리로운 소비생활

by 김넙죽 2020. 9. 27.

안녕하세요 공돌이 김넙죽입니다!
저는 이따금씩 스팀 게임을 즐겨하곤 하는데요, 맘에 드는 게임을 찾기 위해 목록을 넘길 때마다 $49.99, $39.98 등으로 표시된 가격들이 많이 보입니다.

스팀 게임의 가격들

99, 98로 끝나는 가격들. 뭔가 어디서 많이 본 듯하죠? 대형 마트나 슈퍼마켓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죠. 사실 가격들이 이러한 모습을 띠게 된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바로 사람의 심리를 이용한 판매 전략이라는 것이죠. 소비자는 물건의 가격을 볼 때 일의 자리, 십의 자리보다는 천의 자리, 만의 자리 등 높은 자리의 숫자를 먼저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5000원의 상품을 단지 10원 할인해 팔아도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죠. 그러나 오늘날 더 이상 이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만 같은데, 여전히 우리는 많은 곳에서 이 단수 가격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이제는 9라는 숫자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에 대비해 끝자리를 8로 바꿔 파는 단순한 대처도 종종 보이는데요, 신기한 건 이러한 작은 변화에 소비자들이 또다시 현혹된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비슷한 예로 재미있는 실험이 하나 있습니다. 한 상품을 5000원으로 팔다가 이후 4000원에 팔았을 때와 상품을 3000원으로 팔다가 이후 4000원에 팔았을 때의 매출 변화를 관찰하는 실험이 있었는데, 결과는 5000원이었던 상품이 2배 이상 팔렸다는 것이죠. 어쩌면 당연해 보이지 않나요? 5000원에 팔다가 4000원으로 할인하면 더 싸게 사는 느낌이니까요. 하지만 이 당연한 듯한 실험에서 우리는 숨겨져 있는 사실 하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로 소비자는 상품의 절대적 가치를 알아보지 못한다는 거죠. 때문에 우리는 물건을 살 때 다른 정보들을 통해 상품의 가치를 판단하려고 애쓰게 됩니다. 그때 우리 눈에 처음으로 들어오는 정보가 바로 가격인 것이죠.

      소비 결정에 무의식이 미치는 영향은 어마어마하다.


결국 이러한 판매 전략들의 공통점은 가격에 취약한 소비자들의 무의식을 이용한 것입니다. 상품의 가격을 봤을 때 순간적으로 '싸다'라는 인식이 드는 순간 이미 마법에 걸려든 셈이죠. 사람은 생각보다 단순해서, 대상을 봤을 때의 첫 느낌을 강렬히 기억합니다. 이 시점에서 이미 소비자는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기 힘들어지는 것이죠. 판매자의 고전적인 수법들을 알고도 당하는 이유입니다! 이제는 판매자들의 전략이 조금은 눈에 들어오지 않나요? 8000원짜리 메뉴를 8.0으로 기입하거나, 버거킹의 4딸라 버거 출시 등은 모두 가격에 대한 소비자의 거부감을 완화시키려는 전략이죠. 숨어있는 전략들을 스스로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지금까지 심리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았는데요, 판매자가 쳐놓은 덫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신중한 판단의 필요성이 느껴지네요. 앞으로의 합리적인 소비 결정에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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